믿었던 중국에 배신당한 잇츠스킨…막힌 수출길에 ‘추락 행진’
- kevinjee01
- 2016년 8월 19일
- 2분 분량
지난해 깜짝 실적 발표했지만 거듭 ‘하락세’

[문화저널21=조우정 기자] 지난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화장품 브랜드숍 순위를 뒤흔들었던 잇츠스킨이 상승 추세를 잇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까지 펼쳤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특히 중국 내 규제 변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이다.
잇츠스킨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매출액 619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의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5% 성장, 2.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번 실적은 전분기 대비 25.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48.6%로 절반 가까이 줄어 큰 격차를 보였다. 회사측은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잇츠스킨은 올해 초 브랜드 전속모델로 피겨 선수 김연아를 선정하고 TV 광고와 지면,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대표 얼굴로 삼았다. 잇츠스킨의 모델 기용은 업계에선 파격적인 시도였다. ‘퀸연아’로 불릴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 김연아를 브랜드의 대표로 세우면서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잇츠스킨이 공개한 실적은 업계의 기대치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고,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광고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시선이 강하다.
잇츠스킨의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으로 보인다. 자사 제품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일명 달팽이크림)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매출액 3096억원 중 63%에 해당하는 1956억원을 중국인 매출로 올렸다.
그러나 해당 제품의 ‘뮤신’(달팽이 점액 성분)에 대한 중국 위생허가(CFDA)가 1년이 넘도록 허가되지 않고 있는데다 국내외 이슈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의 영향도 받았다는 분석이다. 위생허가는수입 화장품에 대해 위생 행정 제도를 운영하고 평가를 통해 허가를 내주는 중국 시스템으로, 국내업체들이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하는 의무적 심사다.
잇츠스킨은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가 위생허가를 받지 못해 수출대행업체인 따이공(보따리상)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따이공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잇츠스킨의 주요 판매처가 차단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엔 중국 시장을 먼저 진출해 자리를 잡고, 이후에 한국시장으로 역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시장 내에서 화장품 시장이 과열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 경우 국내 화장품 업계의 타격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잇츠스킨 관계자는 “잇츠스킨 2분기 매출 하락 원인은 4월 중국 정부의 세제 개편 및 통관 절차 강화에 따라서 수출대행 채널 매출의 감소가 주 원인”이라며 ”중국 내 유통채널 다변화(썬마그룹-JV, 뉴월드그룹-HOKO, 역직구몰확대), CFDA 인증 제품 위주로 직수출 비중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 완공되는 한불화장품 중국 공장에서도 제품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cw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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